- 드라마(소설 원작) / 15세 관람가 / 140분
- 2017.10.03
- 감독 : 황동혁
- 출연 : 이병헌(최명길), 김윤석(김상헌), 박해일(인조), 고수(서날쇠), 박희순(이시백), 조우진(정명수)
감독 황동혁
그는 2007년 영화<마이 파더>로 데뷔했다. 두 번째 영화로 내놓은 <도가니>는 아마 그해 가장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그 다음 영화인 <수상한 그녀> 또한 860만 관객을 동원했다.
어느 특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동혁' 감독. 이번에는 <남한산성>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바탕
작가 김훈(69)의 '남한산성'을 감독 황동혁(46)가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남한산성>의 내용을 두고 인터넷에서 현 한국의 북핵 위기와 중국의 '사드 보복' 속에서의 정치권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은 "2015년 7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북핵이나 사드를 예상할 수 없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그는 소설 속 대사를 크게 손보지 않고 살리고 싶다 말했다. "소설에서 말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요즘 사극처럼 쉽게 풀어쓸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굳이 김훈의 원작을 택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사건과 상황만 옮긴 게 아니라 차갑고 날선 문체들이 스크린에 살아있다.
하지만 원작의 창의적인 해석이나 영화적 요소 변화가 있는 건 없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원작을 뛰어넘은 영화는 거의 없다는 말이 많은데 과연 남한산성은 어떠할까.
(영화 '남한산성' 원작자 김훈, 황동혁 감독 인터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2/2017101200158.html
역사적 배경
1636년 인조 14년을 배경으로 한다. 병자호란 당시 궁을 떠나 47일간 남한산성에 피신했다가 결국 청나라에 굴복하고 만다.
정사에 따르면 그 당시 청나라에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하는 척화파와 청나라와 화친하여 훗날을 도모하자는 주화파의 대립이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남한산성>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과거의 아픔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특히 인조를 국왕으로 추대한 1등 공신들 중 한 명인 정치가이자 학자인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을 두드러지게 하는데 주화론과 척화론의 대립이 고조되어 갈수록 상황은 더욱 급박해져 간다.
감독 황동혁은 역사고증에 아주 힘썼다고 말했고 본인이 인조였다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은 주화나 척화, 화친이나 배척 같은 단순한 양자택일의 구도가 아니기에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신념의 대립 그리고 왕과 백성
앞서 말했듯이 영화 <남한산성>의 주된 내용은 화친파(최명길, 이병헌)과 척화파(김상헌, 김윤석)의 대립이다.
주연 배우로 나선 두 사람은 영화 속 캐릭터 그 자체였다. 자칫 서사적 연출이 주를 이루는 정통 사극이기에 장르 특성상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배우들의 활약이 있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두 충신의 끝없는 의견 충돌과 대립. 두 인물 모두 나라를 위하는 충신이자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보였다.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조선을 위하는 마음이
다만 방법만 다를 뿐이었다.
두 인물의 혈투 같은 논쟁을 보고 있자니 두드러지는 캐릭터가 한 명 있다. 바로 인조이다.
(인조, 남은 식량을 아껴서 분배하되, 너무 아끼진 말게 하여라.) 기본적인 옳고 그름을 확신하지 못하고 오로지 의견 제시만을 해보라는 인조의 모습은 참으로 비참할 뿐이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가장 고달픈 사람은 누구겠는가. 바로 백성들이다. 그들은 말한다 벼슬아치들이 하는 말 따위 믿지 않는다고. 자기들 사리사욕 챙기기에 바쁜 부패한 관직자들 밑에 백성만 죽어나갈 뿐이다. 그들에겐 치욕이고 굴욕의 문제겠지만, 백성들은 고통과 죽음이다.
충신도 존재하지만 그저 신념이 아닌 사사로운 이익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치부를 덮으며 책임은 지지 않고, 온갖 명분을 들이밀며 교활한 행동을 하는 관직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다큐멘터리?!
끝으로 <남한산성>은 140분가량의 긴 러닝타임에다 큰 픽션적 매력이 없는 연출 방식이라 지루하다는 사람도 많다. 이를 두고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가 아니냐, '지식채널 학습자료'다 하는 말도 있다. 물론 영화 <명량>에서 보이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이나 치열하고 격렬한 액션신은 없다.
하지만 말이 칼이 되어 부딪히는, 살벌한 논쟁이 관객을 압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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