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00분, 16부작 )
( 순서대로 정금자, 윤희재, 송필중, 김민주, 마석구, 가기혁, 심유미, 권용운 )
송필중 - ”아, 오늘은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네요. 저 말고 대표님이 한 분 더 계시죠. 이 송&김에 김민주 대표님 오늘부로 복귀하십니다.“
D&T 사건이 마무리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른 파도가 몰려온다. 송필중과 김민주의 기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거기에 윤희재와 정금자는 자연스레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지도 모르고, 말이다.
김민주 - “형부가 미리 준비하실까 봐요. 제 복귀”
딱 봐도 둘의 사이는 좋아 보이진 않는다. 나쁜 것도 없지만 위치가 있다 보니 대립할 수밖에, 머리가 둘이니 어쩔 수 없다. 전형적으로 마석구는 김민주, 윤희재는 송필중 라인이라 볼 수 있겠다.
이지은 - “김민주 대표, 고 김병훈 변호사님의 둘째 딸이시고요. 송&김의 전신이 김병훈 법률 사무소였습니다. 송필중 대표님이 고 김병훈 변호사님의 첫째 사위시고요.”
마석구,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그동안 감춰졌던 H팀의 전말이 밝혀졌다. 있어도 없는 팀, 그게 바로 H팀이다. 알쏭달쏭하게 이게 무슨 말이지 했는데 마석구가 입을 열었다. H팀은 송&김의 역사고 대한민국 전설의 변호사팀이다. 지금도 송&김 VIP 자료실엔 나라를 들썩거리게 할 사건의 진실들이 있다고 전해진다. 영화 ‘더 킹’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 적 있다.
마석구 - “송&김에서 H팀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송필중 대표뿐이야.”
추돈식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출신도 다르고 어엿한 송&김 사람도 아니니, 정금자는 쓰고 버릴 카드로 완벽한데 윤희재가 걸린다. 송필중은 왜 정금자와 윤희재를 붙여놓은 것일까.
윤희재, “변호사로서 부끄러움이 확~ 돌더라.”
윤희재 - “여기 인간들이 마지못해 박수쳐주니까 좋았어? 혹시 인정받았다고 착각할까 봐.”
정금자 - “아니, 난 통장에 찍힌 액수 보니까 인정받았다고 확신이 들던데.”
D&T 사건 해결로 둘 사이가 조금이나마 완화되지 않을까 했던 것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언제 그렇게 하이파이브를 했냐는 듯이 또다시 티격태격이 시작되었다. 둘만 보고 있으면 서로 좋으면서 일부러 저러는 건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드라마 장르를 멜로라 했지만, 아직 먼 것 같다.
윤희재 - “어때, 사이즈 자체가 다른 물에 발이라도 담가본 감상이랄까?”
정금자 - “당신이야말로 우아하고 안일하게 앉아서 서류만 넘기다가 정금자 방식으로 빡세게 움직여보니까 어때, 엔돌핀 확 돌지!?”
윤희재, “하나씩 되짚어 보려고. 어디쯤에 당신 진심이 있었는지.”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윤희재는 정금자가 보고 싶다. 단연 취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마음에 정금자가 있는 것이다. 정금자 비서 이지은은 둘 사이를 응원한다고 하지만 상황은 별로 좋진 않다.
입이 방정이라고 가기혁, 심유미에 이어 추돈식까지 둘의 사이를 알게 됐고, 그럼 마석구를 비롯해 송&김에 소문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리고 정금자의 과거사, 상처투성이인 정금자를 온실 속 윤희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정금자에게 흔들리는 윤희재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윤희재 - “당신은 나에 대해서 모든 걸 알고 있잖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어디 사는지, 부모·형제는 뭘 하고 있는지, 근데 나는 당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거든.”
정금자 - “그냥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처럼 살아. 가족 속이든 지인 속이든 당신이랑 어울리는 사람 만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냥 그렇게 살아.”
심유미, “추억은 계속 바뀌는 거니깐. 그러면 또 계속 다시 올 수 있는 거고.”
가기혁 - “아니, 전 남편이랑 추억 돋는 곳을 이렇게 좋은 날에 오고 싶었다!? 그것도 저랑? 아니 도대체 여자들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나도 왜 데리고 온 건가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한테 아주 특별한 곳인데 그게 ‘전남편이랑 주로 데이트했던 곳이다.’라고 말한다면 가기혁과 똑같이 반응할 것이다. 심유미는 지금 가기혁과 썸을 타는 사이인데 도대체 왜 전남편과 추억이 서린 곳에 온 것일까.
그 이유는 너무 좋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심유미는 여기서 가기혁과 새로운 추억을 쌓고 싶은 것이다. 그녀의 고백에 가기혁은 입맞춤으로 대답했다.
심유미 - “근데 여기를 올 수가 없는 거야. 더 좋은 사람이랑 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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