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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 클라쓰(Itaewon Class) 16화_박새로이, “내 머릿속이, 내 마음이 너로 가득해.”

by blank_in2 2020. 4. 3.


16화


  • 편성 및 방영일 : JTBC , 2020년 03월 21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주제 :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청춘들의 반란+창업 신화
  • 시청률 : 약 16.5%
  • 출연 :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동희, 안보현, 김혜은, 류경수, 이주영
    ( 순서대로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오수아, 장근수, 장근원, 강민정, 최승권, 마현이 )
  • 제작, 연출 및 극본 : 김성윤, 강민구, 광진
  • 장르 : 웹툰 원작 드라마
  • 비고 : 장근수가 원하는 것 / 박새로이 고백과 조이서의 화답 / 뻔한 날? 가슴 뛰는 날! / 장가 인수합병 / 박보검, 홍석천 특별출연

  •  

     오수아는 '내부고발자'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사회, 국가에선 정의로운 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기업의 입장에서 오수아는 신뢰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저버렸으니 어떤 회사에서 그녀를 받아주겠는가.


    김 실장 - "내부고발자. 어디서도 써주지 않을 거야. 왜 그랬나. 난 샐러리맨이잖아."


     하지만 오수아는 오래전부터 계획해 왔던 것이다. 대학 등록금을 박성열 아저씨가 빌려줄 때 두 배, 아니 세 배로 갚을 것을 약속했다. 아저씨에게 아주 몹쓸 짓을 한 장가에게 세 배로 갚아주기 위해서 그녀는 꾹 참고 또 참으면서 버텼다. 이제는 장가를 떠나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삶을 찾으려 한다.


    오수아 - "나도 이제 맘 편히 진짜 내 삶을 살 거야. 친구로 응원해줄래?"



    P.S) 장근수가 원하는 것.


     사실 장근수가 원하는 것은 장가도, 돈도 아니다. 오로지 조이서 뿐이다. 그녀를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다. 그 방법이 삐뚤어졌어도 말이다. 장근원에게 잡혀 위기에 처한 장근수와 조이서, 조이서는 도망치고 장근수는 시간을 끌기 위해서 남았다. 위급한 상황인 만큼 조이서를 구하기 위해 형제애를 기댈까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장근원 - "장가든 뭐든 원하는 거 다 가졌잖아 새끼야. 그냥 처 자빠져 있으라고."


    장근수 - "원하는 거?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어. 손에 넣은 적. 그래도 너랑 형제는 형젠가 봐. 항상 방법이 틀렸지."



    P.S) 뻔한 날? 가슴 뛰는 날!


    조이서 - "가끔 그런 생각 해요. 살아서 뭐 하나. 인생이란 게 그렇잖아요. 언젠가 늙어 죽는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인생. 어떻게든 잘살아 보겠다고 아등바등. 어휴, 차라리 안 태어났음 좋았을 텐데 귀찮아."


    박새로이 - "그렇게 귀찮으면 죽어. 헛똑똑이네. 자기가 무슨 신이라도 됐나."


     20살이 된 조이서가 삶을 한탄하자 박새로이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일침을 날리면서 위로도 같이해준다. 꼰대가 오지랖 부리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조금 더 오래 살았던 인생 선배로서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한다. 조이서의 삶은 아마 박새로이를 만나기 전과 만나고 난 후로 나뉠 것이다.



    반복적인 일상 같지만 사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진 아무도 몰라. 

    대뜸 시비를 걸었던 승권이는 단밤에서 홀을 봐주고 있고, 

    가게 영업 정지시킨 네가 매니저를 하고 있고, 

    뻔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어. 

    지금껏 힘든 날도 슬픈 날도 많았지만 살다 보면 가끔 그렇게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곤 해. 

    네가 온 이후론 더 그러네. 가슴 뛰는 하루하루야. 

    혹시 알아? 살다 보면 네 그 지겨운 일상에도 가슴 뛰는 일들이 생길지.





    박새로이, “한스럽습니다. 회장님 기분은 어떻습니까?”



    장대희 - “고작 이깟 일에 무릎을 꿇어? 결국, 힘에 눌린 꼴이 아닌가 말이야.”


     이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납치, 협박, 감금 이루 말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힘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 비록 악랄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비겁할지언정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이렇게 해서 꿇린 것이 의미가 있을까.


    박새로이 - “이렇게 무릎 꿇리니 기쁩니까. 통쾌합니까? 지금껏 복수심으로 꾸역꾸역 살아왔었죠. 장가 회장 장대희, 원수. 내 인생을 지옥으로 처넣은 인간인 동시에 대단한 남자.”


     가치관은 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적. 박새로이는 장대희의 뒤를 쫓아 온 생을 걸었다. 이 싸움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헌데 그런 남자가 고작 인질극에 기대서 무릎을 꿇어라!? 박새로이는 지금 이따위 추악한 늙은이를 뒤쫓은 십수 년의 시간이 한스럽기 그지없다.





    박새로이, “내 머릿속이, 내 마음이 너로 가득해.”



    박새로이 - “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거 되게 떨리는 거구나. 사랑해. 사랑해 이서야.”


     좋다.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박새로이가 고백을 한다. 그런데 지금 그럴 때가 아닌데 말이다. 최승권에게 뒷일을 맡기고 도망쳤다곤 하지만 장근원이 따라잡았다. 2대1로 싸웠으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했는데 조이서를 걱정하는 마음에 박새로이는 조이서를 피신시킨다.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장근원을 더욱 화나게 했다.


    장근원 - “이 새끼들 아주 그냥 신났지? 꼴값들 떨고 있네.”


    조이서 - “대표님 죽으면 나도 죽는 거야.”




    박새로이, "제가 호구로 보이십니까!? 저는 장사꾼입니다."



    김 여사 - "이익으로 맺은 관계였던 거지. 가치가 떨어지면 이리 쉽게 끊어지는 거다. 네가 매달릴 곳은 여가 아닌 듯싶다. 칼자루 쥔 곳 따로 있지 않나."


     뻔뻔스럽게도 장대희가 먼저 얼굴을 내밀었다. 그동안 해왔던 잘못을 생각한다면 얼굴을 내비치기는커녕 잘못을 사죄하고 피해 다녀야 할 것이다. 박새로이의 지옥 같은 날의 원흉이 자신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박새로이는 자신의 원수에게 따뜻한 순두부찌개를 끓여준다.


    장대희 -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았는데 어쩌나. 돈을 안 가져왔어."


    박새로이 - "근수 보기 민망합니다. 그만 고개 드시죠. 기업인수가 걸린 일에 다 잃고 한 사과가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비즈니스 하세요. 회장님."




    조이서, "사장님하고 나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지만 닮은 점이 하나 있어요. 사람의 온기를 몰라."



    조이서 - "왜 손을 한 번도 안 잡아요?"


    박새로이 - "조금 어색해서."


     박새로이가 조금 어색하다는 말의 의미를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단순히 복수만 생각하다 사랑은 처음 하는 거니까 어색하겠구나 했다. 그런데 조이서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연애가 처음이라 어색한 것이 아녔다. 사람의 온기가 어색한 거였다.


     오수아가 이제 다 끝냈으니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부탁한 의미를 알겠다. 그리고 조이서에게 박새로이를 부탁한다는 의미도. 어쩌면 오수아는 박새로이의 상태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다. 행복보다는 오로지 장가만을 생각하는 불안정한 그를 말이다.


    조이서 - "제가 노력할게요. 전에 사장님 과거 얘기 들었을 때, 사장님의 지난 아픔들 내가 다 보듬어주자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