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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Veteran, 2015) 지금 내 기분이 그래. 어이가 없네?

by blank_in2 2017. 11. 16.


  • 액션,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23분
  • 2015. 08. 05 / 관람수 1,300만명 기록 (박스오피스 기준)
  • 감독 : 류승완
  • 출연 : 황정민(서도철), 유아인(조태오), 유해진(최상무), 오달수(오팀장), 장윤주(미스봉)


류승범의 친형?, 그전에 한국의 대표적인 액션영화감독!



 1996년 단편영화 '변질헤드'로 데뷔했으며, 2000년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자신이 만든 영화에 주연을 맡았다) 그해 청룡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받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감독으로 활동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거나 카메오로 연기하기도 했으나, 체력의 한계나 지인의 조언으로 영화<짝패> 이후로 배우로서는 은퇴한 상태이다. (배우 황정민 씨가 장난식으로 '나대지 마'라고 했다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류승범의 친형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그보다도 그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만의 특유한 액션이 더 유명하다.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줄곧 액션 영화를 만들어 온 그는 충무로의 '액션키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영화라고 비판하기에는 사회 비판의식을 영화에 잘 담아내고 있어 간단하게 평가할 수 없다.


 2010년 개봉한 <부당거래>, 2013년에 개봉한 <베를린>, 그리고 2015년에 <베테랑>이 개봉했다. 앞서 말한 두 작품은 류승완의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그래서 향후 작품인 <베테랑>에 많은 공을 쏟아부었고, 시사회 평가에서 류승완 스타일을 잘 살렸다고 호평을 받았다.


(국제시장, 베를린, 신세계, 군도, 감시자들을 연출했던 스태프들이 동원되었다)


(2017년에 개봉한 <군함도>에서는 앞서 받았던 좋은 평가와 달리 많은 비판과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흥행에도 다소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한국 박스오피스 1위 (3주 연속)



 동시 상영하는 작품이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2015년 32~35주차)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류승완의 연출 그리고 입소문이 퍼져서 1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넘기고, 22일에 800만, 그리고 곧바로 23일엔 무려 900만을 넘겼다.

 결국, 29일로 1,000만 관객을 넘겼으며 이로써 류승완 감독의 첫 1,000만 영화가 되었다. 주연 배우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니 황정민은 <국제시장>에 이어 연속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셈이고, 유아인의 경우에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이다. 이미 명품 조연으로도 유명한 오달수에겐 7번째 천만 영화이기도 하다.


 <베테랑>이 주는 무거운 소재임에도 천만 관객이 넘었다는 것에서 류승완 표의 액션이 잘 통했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액션과 더불어 사회비판의식과 오락적 요소가 잘 버무려져 있다.


부조리에 맞써 싸우는 유쾌한 활극



 무협, 전투 또는 싸우는 장면이 많거나 극적인 사건이 많이 벌어지는 장르를 활극이라 하는데 <베테랑>이 아주 적합해 보인다. 바로 베테랑 광역수사대 VS 유아독존 재벌 3세의 대결이다.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인 광역수사대와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그의 오른팔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니들 돈으로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 거 같아?" 서도철(황정민)이 외친다.


"알량한 형사 신분으로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최대웅(유해진)이 반박한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달려들어 싸운다. 결과는 정의의 편. 경찰이 재벌 3세에게 수갑을 채워 대리만족을 가져다준다. 영화에선 그렇게 사건을 마무리하지만, 과연 현실은 어떠할까 생각하면 조금 씁쓸해 질 수도 있다.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특정 인물을 묘사하기보다는 여러 사건을 종합해서 나타내려 했다고 한다. 화제가 되었던 재벌 2세 야구방망이 구타 사건, 보복폭행 사건, 땅콩 리턴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베테랑>은 형사들이 뽑은 최고의 영화 1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의 전 영화인 <부당거래>가 최악의 영화 1위였던 것에 비하면 의외이다. 


 끝으로 속편에 대한 이야기인데 배우 황정민 씨가 <베테랑>이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속편이 100%로 나온다고 말했다. 1,000만 관객을 넘긴 지금 당연히 속편은 준비 중에 있으며 제작 시기는 3, 4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쾌함, 유쾌함, 통쾌함



 영화를 보는 내내 쉴 새 없이 벌어지는 공방전. 다소 과장됐다고 말할 순 있으나 황정민과 유아인의 연기를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캐릭터는 아주 호쾌하다. 게다가 적절한 유머를 끼얹어 부정적인 사회의 면모를 보면서도 유쾌함이 느껴진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외치는 형사. 거기서 통쾌함이 나온다. 요즘 말도 안 되는 사건 사고에 인간임을 포기해버린 사람들과, 민중을 개돼지라 표현하기까지 이르는 세상에 그나마 영화적 통쾌함을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