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16부작 )
( 순서대로 리정혁, 윤세리, 서단, 구승준, 조철강, 표치수, 김주먹, 도혜지 )
구승준 - "총 다음에, 군인들 다음에 그 사람에게 뭐가 닥쳐도 상관없어?"
구승준의 협박 같은 팩트에 윤세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자신을 찾겠다고 아픈데도 저렇게 무리를 하는 리정혁을 보고 윤세리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더는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독해지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헤어질 때 작별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
갑자기 사라진 윤세리를 찾아 나서는 리정혁의 앞을 서단이 막아섰다. 웨딩드레스 잡지를 보다가 윤세리의 정체를 서단이 알아챈 것이다. 자신의 약혼자가 더 이상 위험한 일에 연루 되는 것을 원치 않는 서단은 리정혁에게 자신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하지만 이미 윤세리를 지켜주기로 약속한 리정혁을 막을 순 없었다. 과거 좋아했던 사람, 형을 지키지 못해 죽을 만큼 괴로워했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지킬 것이다.
의외다. 서단이 먼저 구승준에게 전화를 다 걸다니 말이다. 서단은 지금 윤세리가 마음에 들지 않고 구승준은 리정혁이 거슬리니 서로 공조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구승준이 제안했다.
서단 - "동무, 동무하니깐 우리가 진짜 동무라도 된 줄 압니까?"
구승준의 말에 서단은 차갑게 대답하지만, 이 말이 매우 익숙하다. 예전 구승준이 조철강에게 했던 대사이기 때문이다. 서로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지만 뭔가 비슷하게 성향이 겹치는 게 갑자기 서단과 구승준의 러브라인이 그려진다.
서로 각자의 계획을 진행하느라 빠쁘다. 서단의 어머니는 중대원, 그중에서도 표치수를 잡아 리정혁에 대해서 정보를 캐려고 한다. "우리 딸이 결혼할 남자와 문제가 없는지, 우리 딸이 지금 행복한가, 그놈이 우리 딸 사랑해 주는가"라 하는 말에 여운이 남는다. 서단은 구승준과 공조를 하고 있고 구승준은 윤세리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하며 남한으로 가자고 설득하는데 이 뒤에는 당연히 꿍꿍이가 숨겨져 있다.
리정혁은 아픈 몸으로 윤세리가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며 정보를 모은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아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윤세리는 그저 힘없이 갇혀있다. 무기력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게다가 갑자기 반지를 들이밀며 청혼을 하는 구승준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윤세리, "우린 이렇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법인 사람들인데"
윤세리 - "우린 이렇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불법인 사람들인데"
윤세리를 찾아온 리정혁을 세리는 매몰차게 밀어낸다. 마치 주인을 찾아 반갑게 달려오는 애완동물을 떼어내는 것보다 더 슬프다. 그동안 무사히 가는 것만 생각했지 북한에 남겨질 리정혁의 처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윤세리는 리정혁이 본래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본인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 않길 원해서 더욱 관계를 끊어 내려고 한다. 현시점에선 약혼녀 서단까지 윤세리의 정체를 알게 되어서 리정혁은 너무 위험하다. 나 하나 살자고 그를 죽일 수 없다. 그렇게 진심이지만 진심 아닌 말로 리정혁을 보내고 윤세리는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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