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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야기42

분석 - 구조주의로 본 김승옥의 <무진기행> (3) Ⅲ. 결론 ⅰ. 요약 및 정리 아내와 제약회사 상무 자리가 있는 서울은 세속적이지만 현실적인 가치의 중심이다. 이에 비해 안개와 바다, 자살한 여인의 시체와 하인숙의 노래가 있는 무진은 몽환적이고 탈속적인 공간이다. 게다가 '나'는 이미 전쟁과 실직과 실연의 쓰라림을 맛본 30대의 성년이기 때문에 ‘나’는 무진과 하인숙의 아름다움을 알면서도 서울과 아내에게로 가야 한다. 이 두 개의 이질적인 공간은 '나'의 내면에서 팽팽하게 대립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조직 속에서 기호화되고 단자화된 삶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삶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은 한 개인의 귀향과 탈향의 구조를 통해 현대의 문명은 개인의 고유한 기억과 환상을 용납하지.. 2017. 11. 15.
분석 - 구조주의로 본 김승옥의 <무진기행> (2) Ⅱ. 본론 ⅰ. 작품 선정 이유 은 1964년 10월 『사상계』에 발표된 김승옥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급격하게 산업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지위를 성취한 한 인물의 귀향풍경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선명하게 구분되는 두 개의 공간이 있다. 하나는 서울로 표상되는 일상의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무진이라는 탈일상의 공간이다. 주제와 관련해 이 공간에 대한 이해는 각별하다. 그 이유는 공간을 물리적 면적의 개념에서부터 인간 내면에 잠재된 의식의 공간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관찰하고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문학 속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것도 인물 서로가 상이하게 인지하고 있는 의식 공간 간의 충돌이거나 예상치 못했던 공간간의 조우로 볼 수 있다. 또한 독자는 공간의 구분과 경계를 통해 스토리.. 2017. 11. 15.
분석 - 구조주의로 본 김승옥의 <무진기행> (1) Ⅰ. 서론 ⅰ. 구조주의란 문학에 있어서 구조주의는 언어학적 구조주의의 개념들을 토대로 해서 문학 텍스트를 체계적인 분석에 의해 여러 요소로 분할하고 그것의 관계를 확립·재배열함으로써 문학 작품의 형태와 의미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구조주의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화적인 현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구조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구조란, 보이는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나 규칙을 말하므로 구조주의자는 문화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것보다 문화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문화 텍스트를 내적 구성 요소와 상호 관계의 분석을 통해 어떤 의미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밝히고 나아가 그것의 구조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 구조주의의 임무다. 그러므로 대중문화.. 2017. 11. 15.
단편 소설 - 담배(3) 完 “그래도 살아야지. 남들 못지않게 연애도 하고 맛있는 것도 보고 멋진 풍경도 봐야지” “한 번뿐인 인생 남부럽지 않을 경험, 삶을 한번 살아봐야지.”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살아온 걸 부정하지 말자.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하고 내가 한 일들이 아닌가. 내가 나를 부정하고 믿지 못해 짜증만 낸다면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더 재미없고 내일이 더 힘들 텐데. “그런 재미없는 삶을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서글프냐 말이다.” 그래서 리셋하기로 한다. 잠들기 전 담배를 한대 물고 머릿속을 정리한다. 정확히는 잡념을 비운다. 내가 누군지 내가 지금 뭘 하는지 또 내일은 뭘 해야 하는지. 티비와 핸드폰 속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며 나 자신을 깎아내는 모든 생각을 비운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더 내 삶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고 .. 2017. 10. 21.
단편 소설 - 담배(2) 내가 담배를 피우게 된 계기. ‘그 애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겠다. 그건 아주 슬픈 사연이니까 지금 여기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뭐 엄청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다. 담배 말보루도 'Man Always Remember Lober Because Of Romance Over'(남자는 지나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첫사랑을 기억한다.)의 약자가 아니던가. 그냥 사랑 때문이다. 사랑이 담배를 가르쳐?! 아무튼 누구나 자신의 생명을 태우며 담배를 피는 데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다 싶다. 평범한 하루 일상.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고, 또 씻고 학교에 가는 게 귀찮다. “아~ 학교 가기 싫다” 학교에 도착해서 공부하는 것도 잠시, 교수님의 말을 흘려들으며 생각한다.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집에 간다고.. 2017. 10. 21.
단편 소설 - 담배(1) 담배 내가 담배를 처음 피우기 시작한 때는 언제였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스무 살이 된 청춘. 단순히 1년만 지났을 뿐인데, 아니 어떻게 보면 단 하루의 차이가 이렇게 클 수 있을까. 19살의 12월 31일과 20살의 1월 1일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 말이다. “술 마셔도 돼, 담배 피워도 괜찮아, 밤늦게 돌아다녀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지 얼마나 좋냐?!”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요즘 들어 옛날엔 친구들과 어떻게 놀았나 싶다. 이렇게 술 한잔 걸쳐줘야 기분도 알딸딸하고 좋은데 말이다. “야, 나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 친구 한 놈이 일어서더니 주머니에서 담뱃갑과 라이터를 꺼내 든다. 이때가 처음이었던 거 같다. 친구 놈 담배를 빼서 들고 한 모금 들이켰는데 어라라 아무 느낌도 .. 201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