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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72

2017. 10. 25 다이어리 초등학생 때 부 터 다이어리는 유행이었다. 동네 문방구에서는 알록달록하게 장식된 다이어리를 팔았고, 가격은 3천 원에서 1만 원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한참 유행에 따랐기 때문에 당연히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비록 비싼 것은 사지 못했지만, 나만의 다이어리가 생긴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처음 사자마자 첫 장을 넘겨 이름을 적고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는다. 뭔가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것을 보자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고,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이나 가족사진들을 부치고 정성 들여 꾸몄다. 학교에 친구가 스티커 모음을 가져오면 하나만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해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부치고, 그날의 일들을 매일 매일은 아니었지만 틈나는 대로 적었다. 그게 나의 첫 일기였던 것 같다. .. 2017. 10. 25.
일상 -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요즘처럼 고층 건물들이 많이 생기고, 주생활 형태 50% 이상이 아파트인 우리나라는 엘리베이터 이용률이 아주 높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하루가 시작되고, 엘리베이터를 내리면서 하루가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건, 사고에 대해서 잘 의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 필자도 예전 고등학교 시절 엘리베이터에 갇힌 경험이 있다. 별 사고 없이 잘 해결 되었지만 엘리베이터 특성상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의 5분은 정말 1시간 같았고 무서웠다.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나가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추락하진 않을까'하는 공포감이 제일 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 통계에 의하면 엘리베이터 안전사고는 하루평균 7건으로 적지않게 발생하는데 최근에도 ‘아파트 .. 2017. 10. 24.
2017. 10. 24 촉촉한 렌즈 편안한 착용감 요즘 아무리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최신식 전문 장비가 들어섰다지만 라식이나 라섹 등의 수술은 무섭다. 간단한 검진 후 몇 분도 채 되지 않고 끝난다지만 그래도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시력 교정술은 이제 수술이 아니라 시술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그래서 수술을 하긴 무섭고, 그렇다고 안경을 끼고 다니기는 외모나 생활에 불편한 게 있어 집에서는 안경을 착용하고, 외출할 때에는 렌즈를 끼고 다니게 된 게 벌써 5년이다. 고등학교 3학년의 대학 수험생활을 마치고, 렌즈를 처음 껴봤다. 동네 안경점에 들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렌즈 하나 맞춰달라고 하니 거기 계셨던 직원분이 6개월용 렌즈를 하나 추천해 주셨다. 가격은 5~7만 원 사이였던 것 같은데 6개월이나 사용할 수 있으니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2017. 10. 24.
2017. 10. 23 조급함 제목 그대로 조급함만 가득하다. 사실 이렇게 과도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었는데, 아마 티블로그를 나의 도피처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다 포기하면서 할 필요까지는 분명히 없을 텐데 말이다. 이것을 또 메꾸려면 한참이 걸리겠지. 후회도 조금 할 것 같다. 처음 티블로그를 만들려고 했던 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닌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랐다. 폐쇄적인 게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만큼의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만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양산형 블로그가 아닌 질적인 블로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는 만만치 않다. html부터 CSS까지 중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시간에 메모장에다 .. 2017. 10. 23.
경수필 - 그 애와의 인연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이는 피천득 작가의 [인연]중 한 구절로 아사코라는 여인은 일제강점기, 작가가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사랑했던 여인이다. 이 구절이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아직 가슴속에 묻어둔 인연을 잊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 애를 잊을 수 없는걸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시절 나는 휴가를 나와 학교에 갔었다. 먼저 제대한 학과 동기의 소개로 15학번 새내기들과 밥을 먹게 되었는데 그때 그 애를 만났다. 성격이 털털하고 웃음이 예쁜 그 애를 보자마자 호감이 생겼다. 그날이 지나고 휴가 복귀를 하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 2017. 10. 21.
2017. 10. 19 첫 티스토리 블로그를 장식하며. 내 나이 25살.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새삼 놀라울 뿐이다. 갓 중학교에 입학하여 넓은 운동장을 보고 멍을 때렸던 게 벌써 10년이 지났다. 대학 입시 준비로 고등학교 3년의 세월은 드문드문 떠오를 뿐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제외하면 어떻게 보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아 서글프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설렜던 4월도 잠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20살, 하루하루 진로와 군대의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민했던 21살 군대 가기 전날은 새벽 3시까지 핸드폰을 만지며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렇게 군입을 하고 뭐하나 이룬 것 없이 2년이 지났다. 어느새 23살 학교에서 나는 형, 오빠가 돼 있더라. 난 아직 20살, 21살인 것만 같은데 20대 중반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 그때 또 여.. 201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