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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72

경수필 - 사랑과 봉사(편지) ○○대학교 총장 ○○님께.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실용영어학과 23대 학생회 회장, 안재현입니다. 항상 학교·학생을 위해 헌신하시는 총장님께 감사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편지가 총장님께 읽혀지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저는 지금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서서 지난날을 돌이켜 추억하고 있습니다. 2007년 총장님께서 취임하셨을 때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하신 말씀을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이념으로 말하신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교 학생’에 맞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한 해를 시작했던 올 한 해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20. 2. 11.
해양의무경찰 1일 - 첫 장 진도에서 순찰 중 드디어 일병휴가 날짜가 확정됐다. 휴가일까지는 대략 D-29로 한참이나 남았었는데 갑작스럽게 일요일로 변경되어 D-3이 되었다. 지금 내 기분이 이렇게 좋은 것은 저녁에 삼겹살을 먹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물론 갑자기 휴가를 나가는 것에 대해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이 더 크다. "행복하다." 큰 사건의 지원 출동을 나와 있던 터라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생활을 반복해 너무 피곤했었는데 이렇게 휴가를 나가게 되어 다 풀리는 기분이다. 조타실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 의경들 발령 얘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마음에 들지 않는 수경님이나 저 멀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운동을 틈틈이 하자고 마음먹었으나 오늘은 패스. 혀가 아직도 아프다. 피곤해서 생긴 것 같은데 이.. 2020. 1. 7.
2017. 12. 13 변화, 미용실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미용실이다. 예전에는 미용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저 학교에서 말하는 두발 규정에 맞게만 잘라야 했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이니 스타일이니 할 것도 없이 규정에 맞게 잘랐는지가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규정에 맞지 않으면 미용실을 재방문 해야 한다. 두발 검사를 하는 시가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매일 교문에서 검사했기 때문에 운 좋게 며칠을 피해 다닐 수 있을진 몰라도 어차피 며칠 못가 학교 교문에서 걸려 벌을 받게 된다. 정말로 운 좋게 매번 교문을 통과했다 하더라도 아침 조회시간에 걸리기 일쑤였다. 그러니 학생때 나에게 미용실을 가는 건 아주 귀찮은 일이다. 왜들 그리 가만히 두지 못하는지 머리카락이 길면 어련히 알아서 자르지 않을까라고 조금 시.. 2017. 12. 16.
2017. 12. 12 여권 수령 여권 발급을 신청한 지 무려 일주일이 지나 수령 날이 다가왔다. 12월도 벌써 중순에 들어선 것이다. 이제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몇 주만 지나면 이젠 2018년인 것이다. 한 살을 더 먹는 건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물론 끔찍했던 군대 시절에는 그저 시간이 빨리 흐리기만을 바랬지만, 지금은 차가운 사회가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학생일 것만 같았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2년을 보냈다. 장장 12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하교를 한다. 그리고 부족한 공부를 하기 위해 독서실을 가거나 학원에서 보충 수업을 하고, 아니면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공부하기도 했다. 이런 세월을 10년 넘게 지내다 보니 나는 언제까지나 학생일 것만 같았다... 2017. 12. 16.
2017. 12. 11 글쓰기 성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반년이 넘었다. 정확히 4월부터 글을 한번 써보자고 다짐했으니 8개월이 지난 셈이다. 그동안 짧게 단편 소설로 '사이코패스의 로맨스'를 썼고, 습작으로 남겨둔 글들도 조금 있다. 매일 이렇게 일기를 남기는 것도 누가 "하루에 적어도 4,500자 이상을 써라"라는 글을 보고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써도 되겠지?” “내가 지금 잘 쓰고 있는 건가?”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작가에 대한 불안감과 나를 믿지 못해서 일어나는 불신과 우울 등 정말 글을 쓰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감정인 것 같다.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말하기를 “글은 자기가 겪.. 2017. 12. 15.
2017. 12. 10 마감조 회식 동생과 싸웠다는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도저히 얼굴을 못 들겠더라. 물론 내 자취방에 혼자 있지만 말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 어서 메가박스로 아르바이트를 가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과 그 일을 잊어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까지는 화장실을 가다가도, 점심을 먹다가도, 밖을 걷다가고 생각이나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역시나 귀찮고 성가시다. 물론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매일 편하게 쉬고 싶은 나를 억지로 움직이게 만들고 또 날씨는 얼마나 추운지 날마다 출퇴근하는 것조차 힘들어 죽겠다. 좀 엄살이 심한가?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다. 평소처럼 출근 20분 전에 크루들 탈의실에 도착해서 환의를 하고, 같.. 2017.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