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인간72 2017. 12. 06 여권 발급 얼굴 피부가 트기 시작했다. 샤워하고서 스킨과 로션을 꼼꼼히 챙겨 바르고 있지만 추워진 날씨를 피부가 감당하지 못해서 인지 얼굴 곳곳이 텼다.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 쓰이는 잡티와 여드름 그리고 이젠 차가운 바람에 튼 딱지들까지 하나같이 마음에 안드는 것 투성이다. 매번 술 마시고 씻지도 못하고 뻗어버리거나 불규칙한 수면과 편향된 식사가 다 겹치다 보니 내 피부가 이 모양 이 꼴이라 해도 할 말은 없다. 그저 게으르고 나태하고 놀기좋아하는 내가 한심하게 보일 뿐이다. 목표로 정해 놓은 분량은 매일 같이 밀리고, 쌓인 일거리의 분량에 그저 안절부절하며 주저하고 있다. 내 주위 친구들은 하나둘씩 앞으로 나아가려 준비하고 노력하는게 보이는데 나만 제자리걸음. 정말 싫다. 난 언제까지 이럴까. 12월 연말에 가.. 2017. 12. 12. 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3)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각종 sns로 핸드폰이 조용할 날이 없다. 누가 '좋아요'를 눌렀니, 사진을 게시했니 떠들어 대는 알림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만 같다. 그래서 계정이란 계정은 다 비활성으로 바꾸고, 알람이 울리는 어플은 다 삭제했는데, 카카오톡만은 삭제하지 못했다. 그것마저 지워버리면 친구들과 연락하기가 너무 불편하니까. “뭐야... 연락 올 때도 없는데” 귀찮으리만큼 울리는 핸드폰에는 친구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다. 핸드폰 잠금화면을 풀고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최근 페이스북을 지운 나를 위해 친절하게도 페이스북 화면을 캡쳐해서 사진으로 보내준 것이다. “뭐지?” 사진을 클릭해 확대해서 확인해 봤다. 자세히 보니 친구가 내 계정 페이스북 담벼락에 메시지를 남.. 2017. 12. 7. 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2) 20xx년 5월 xx일 오전 10시 반 늦은 아침, 사실 아침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점심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간 나는 눈을 떴다. '끄응...' 똑바로 눈을 뜨기가 힘들다. 꽤 오랜 시간을 잔 것 같은데, 머리속은 아직까지 어지럽고 속은 울렁거린다. 지금 이 기분을 그대로 표현하라면 마치 바닷속에 서 있는 것만 같다. 이리저리 파도에 휩쓸려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그뿐만이 아니라 코끼리 코를 몇 바퀴 돈 것마냥 주변이 빙빙 돌아간다. 분명히 난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말이다. 누구나 한번은 겪어보는 숙취, 어저께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취해서 기억도 끊기고, 처음으로 토도 하고,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너무 어지러워서 잠조차 잘 수가 없다. 정말로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머리가 아파서 죽을.. 2017. 12. 7. 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1) 20xx년 5월 xx일 그들은 수군거리고,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겠지. 평소와 같으면 학교에 있을 시간. 나는 그저 집 소파에 기대어 누워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가고 싶지 않아...‘ 아침 쨍쨍하던 하늘은 어느새 어두컴컴해 지고 있었다. 열어 놓았던 창문 사이엔 반갑지 않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창밖의 거리는 많이 번잡해진 것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는데...' 일찍이 학교로 등교했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학교에 있었던 시간으로는 부족했는지 친구들과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어떤 학생은 차가 지나다니는지 한 번 확인하고는 축구공을 차고 달리기를 반복했고, 누구는 편의점에 들어가 간식거리를 사.. 2017. 12. 7. 2017. 12. 05 자취방 기습 공격 아침 9시가 넘어 눈을 떴다. 잠에서 일어나는 첫 번째 이유는 항상 추위다. 안에 내복을 입고, 그 위에 겉옷을 입은 다음 두꺼운 이불을 넓게 펼쳐 바람 한 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자는데도 항상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며 잠에서 일어난다. 어제만 해도 난방만 거의 3시간이나 해놓았는데도 이 모양이니 가스비는 가스비대로 많이 나올 테고 추위는 추위대로 다 느꼈다. 전기장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걸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멍한 상태에서 노트북부터 전원을 켠다. 노트북 부팅시간 동안 시계와 다름없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오늘 친구와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단 걸 깨닫는다. 오늘 '해피 데스데이'나 '기억의 밤' 을 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기억의 밤'이 무섭다는 평이 많아.. 2017. 12. 6. 2017. 12. 04 만남을 기약 잘 보이지 않겠지만 사진 속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라 들판을 거닐고 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옹기종기 한 줄로 걸어가는 강아지에서 평화가 느껴진다. 지금은 추워진 날씨에 풍경이 많이 변화했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온기는 내 마음에 남아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많은 사람이 학교에 가고, 직장에 출근하고 또 일을 시작할 것이다. 나 또한 일요일 휴무를 즐기고 또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그간 미뤄왔던 글을 쓰고,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며 정들었던 사람들과 만남을 약속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의 근무를 교대하기로 한 크루는 갑작스러운 일로 근무교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월요일 오늘 하루 출근을 하고 화요일에 생각지도 않았던 휴무를 하게 되어서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렇게 먹고 .. 2017. 12. 5. 이전 1 2 3 4 5 6 7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