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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11 글쓰기 성찰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반년이 넘었다. 정확히 4월부터 글을 한번 써보자고 다짐했으니 8개월이 지난 셈이다. 그동안 짧게 단편 소설로 '사이코패스의 로맨스'를 썼고, 습작으로 남겨둔 글들도 조금 있다. 매일 이렇게 일기를 남기는 것도 누가 "하루에 적어도 4,500자 이상을 써라"라는 글을 보고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써도 되겠지?” “내가 지금 잘 쓰고 있는 건가?”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작가에 대한 불안감과 나를 믿지 못해서 일어나는 불신과 우울 등 정말 글을 쓰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감정인 것 같다.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말하기를 “글은 자기가 겪.. 2017. 12. 15.
시카고 타자기(tvN, 2017) 아까운 시간 갉아먹지 말고 글써. 나처럼 미친듯이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 15세 관람가 / 16부작2017. 04. 07 ~ 2017. 06. 03연출 : 김철규극본 : 진수완출연 : 유아인(한세주), 조우진(갈지석), 임수정(전 설), 고경표(유진오), 곽시양(백태민)톰프슨 기관단총?!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시카고 타자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톰프슨 기관단총의 별명이다. 이는 1920년대 당시 경찰, 갱스터, 마피아 등에게 애용되었던 총기로 그 소리가 타자기를 치는 소리와 닮았다고 하여 시민들에게 붙여진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드라마에서도 등장한다. 전생에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는 류수현과 서휘영이 대화하는 도중에 시카고 타자기의 유래가 짤막하게 등장한다. 가벼운 마음과 재미를 위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드라마가.. 2017. 12. 15.
2017. 12. 10 마감조 회식 동생과 싸웠다는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도저히 얼굴을 못 들겠더라. 물론 내 자취방에 혼자 있지만 말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 어서 메가박스로 아르바이트를 가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과 그 일을 잊어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까지는 화장실을 가다가도, 점심을 먹다가도, 밖을 걷다가고 생각이나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역시나 귀찮고 성가시다. 물론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매일 편하게 쉬고 싶은 나를 억지로 움직이게 만들고 또 날씨는 얼마나 추운지 날마다 출퇴근하는 것조차 힘들어 죽겠다. 좀 엄살이 심한가?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다. 평소처럼 출근 20분 전에 크루들 탈의실에 도착해서 환의를 하고, 같.. 2017. 12. 15.
2017. 12. 09 극도로 치솟은 예민함 어젯밤 민동이랑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새벽 12시 30분에 메가박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않고 술집에 들린 게 화근이다. 물론 일 끝나고 마시는 맥주의 맛은 환상적이지만 내일 아침 일찍 메가박스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는 불행은 아주 크다. 사실 그렇게 술을 마실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금요일에 회식하기로 했다가 무산되는 바람에 술 생각이 간절해서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함에도 술잔을 기울였다.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새벽 2시까지 마시다 보니 천천히 올라오는 취기와 일에 지친 피곤함은 더욱 강해졌다. 아침 6시 알람을 듣고 눈을 떴는데, 정말이지 교육에 참석하고 싶지가 않더라. 당장이라도 더 자지 않으면 미칠것만 같은 몸을 이성적으로 달래느라 힘들었다. 본능적으로 .. 2017. 12. 15.
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6) 完 필리핀의 모든 것을 눈에 담겠다는 건 욕심이었다. 우리는 매번 지역을 옮겨갈 때마다 새로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물론 세련된 유럽의 거리와는 차이가 있다. 길거리에 있는 마트의 흔한 상품에서부터 “야 이 담배 봐봐 무시무시하지 않냐” “으.. 그거 샀어?” 친구는 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이라도 얻은 것처럼, 득템 했다고 웃었다. “응 이거 12mg이야 장난 아니지” 필리핀의 모습은 한국의 모습과 닮은 듯 하면서도 달랐다. 그들은 항상 무더운 날씨 때문에 간편한 복장을 주로 입는데 보통 청바지와 셔츠를 자주 입는다. 또, 주거지역에서는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라는 것이 보였다. 몇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부유계층들의 고급주택지역과 나무로 지은 판자나 벽돌집이 대비를 이룬 모습이 경계를 두고 다른 나라로 갈라진.. 2017. 12. 14.
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5)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번 필리핀 여정은 학교 식당의 식단 검색이 발단되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오늘 식단은 어디가 맛있을까?” 하며 학교 내에 존재하는 식당 세 군데를 찾아보던 중 뜻밖의 게시물을 클릭하게 된다. '○○대학교 해외 전공연계 프로그램' 나는 평소에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았다. “아~ 프랑스에 가보고 싶다.” “야, 야 독일에 가보고 싶지 않냐?” 하며 친구들에게 혼잣말하기도 했고, 밤에 잠을 잘 때면 타지의 낯선 환경 속의 생활을 꿈꾸기도 했다, 그 나라의 문화가, 건물이, 그 사람이 그냥 궁금했다. 길을 가다가 받은 전단지에 적힌 “나의 젊음을 팔아 그들의 웃음을 사고 싶다.“ “굿뉴스코 활동은 주러갔다가 오히려 마음에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이런 홍보성 글귀를 읽었을 때조차 .. 2017.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