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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필 - 철없던 시절, 학사경고 (1) 20xx년 5월 xx일 그들은 수군거리고, 수군거리고 또 수군거리겠지. 평소와 같으면 학교에 있을 시간. 나는 그저 집 소파에 기대어 누워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나는 생각한다. ‘가고 싶지 않아...‘ 아침 쨍쨍하던 하늘은 어느새 어두컴컴해 지고 있었다. 열어 놓았던 창문 사이엔 반갑지 않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창밖의 거리는 많이 번잡해진 것이다. '좀 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는데...' 일찍이 학교로 등교했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학교에 있었던 시간으로는 부족했는지 친구들과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어떤 학생은 차가 지나다니는지 한 번 확인하고는 축구공을 차고 달리기를 반복했고, 누구는 편의점에 들어가 간식거리를 사.. 2017. 12. 7.
2017. 12. 05 자취방 기습 공격 아침 9시가 넘어 눈을 떴다. 잠에서 일어나는 첫 번째 이유는 항상 추위다. 안에 내복을 입고, 그 위에 겉옷을 입은 다음 두꺼운 이불을 넓게 펼쳐 바람 한 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자는데도 항상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며 잠에서 일어난다. 어제만 해도 난방만 거의 3시간이나 해놓았는데도 이 모양이니 가스비는 가스비대로 많이 나올 테고 추위는 추위대로 다 느꼈다. 전기장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걸 살 엄두는 나지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멍한 상태에서 노트북부터 전원을 켠다. 노트북 부팅시간 동안 시계와 다름없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오늘 친구와 영화 보러 가기로 했단 걸 깨닫는다. 오늘 '해피 데스데이'나 '기억의 밤' 을 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기억의 밤'이 무섭다는 평이 많아.. 2017. 12. 6.
2017. 12. 04 만남을 기약 잘 보이지 않겠지만 사진 속에는 세 마리의 강아지라 들판을 거닐고 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옹기종기 한 줄로 걸어가는 강아지에서 평화가 느껴진다. 지금은 추워진 날씨에 풍경이 많이 변화했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온기는 내 마음에 남아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많은 사람이 학교에 가고, 직장에 출근하고 또 일을 시작할 것이다. 나 또한 일요일 휴무를 즐기고 또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그간 미뤄왔던 글을 쓰고, 블로그에 일기를 남기며 정들었던 사람들과 만남을 약속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의 근무를 교대하기로 한 크루는 갑작스러운 일로 근무교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월요일 오늘 하루 출근을 하고 화요일에 생각지도 않았던 휴무를 하게 되어서 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렇게 먹고 .. 2017. 12. 5.
2017. 12. 03 김치 선물 집에서 나와 타지에서 자취 하는 학생에게 밥은 아주 중요하다. 기숙사에 거주할 때에는 항상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만, 기숙사를 나와 자취방에 거주하면서 제대로 밥을 챙겨 먹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요리를 하는 것도 설거지를 하기도 귀찮다) 처음에는 기숙사 외부인 식사 신청을 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으라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먼 거리를 걸어가는 게 여간 쉬운 일 이 아니었고, 또 점심이나 저녁때 시간 맞춰서 기숙사 식당을 가는 것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나 개인 약속이 생겨서 기숙사 식당까지 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 것이다. 또 기숙사 식당까지의 거리가 걸어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그 거.. 2017. 12. 5.
2017. 12. 02 미들분들과 함께 마감하다. 연애에 관한 노래가 많다. 제목부터 썸탈거야, 좋니, Signal, 스토커,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남이 될 수 있을까 등 많은 노래 가사들이 사랑을 말한다. 위의 사진은 2017년 봄날 화창한 날씨에 마음을 빼앗겨 찍은 사진이다. 따스한 날씨와 더불어 나에게도 새로운 인연이 찾아오진 않을까 하는 기대도 담겨있다. 하지만 12월이 다 되도록 나에게 그런 인연은 찾아오지 않았고, 그저 십센치의 '봄이 좋냐'가 내 맘을 대변하게 되었다. 젠장.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여자에 굶주렸냐고 비난할지 모르겠으나.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다. 무작정 여자 여자 거리면서 이성을 찾고, 또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주변 친구들부터 거리에 돌아다니는 커플들의 웃음과 다정다감한 애정표현을 보고 있자니 괜스.. 2017. 12. 4.
2017. 12. 01 용돈을 구걸하다. 찌뿌둥한 머리를 부여잡고 잠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살짝 어지럽고 몸을 가누기 힘든 게 생각해보니 어제 술을 마셨구나 싶더라. 또 필름이 끊겼나 걱정했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하나하나가 다 떠올라서 그렇게 문제 될 건 없다. 최근에 술 마실때마다 필름이 자주 끊겨서 행여나 친구들이나 형동생에게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을 자주 한다. 근데 어제 그렇게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이 정도나 숙취가 되나 싶어서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겠다. 정말이지 운동부족이다. 어제는 맥주 3천을 시키고, 소주 3명을 마셨다. 3명이 나누어 마셨으니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싶지만 1시간 만에 급하게 마시는 바람에 갑자기 술기운이 올라 잠들었나 싶다. 또 월말 정산 때문에 메가박스에서 오래 붙잡혀 피곤했던 것도 겹.. 2017.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