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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72

2017. 11. 19 추위에 시달리는 밤 10월만 하더라도 더위에 에어컨 전원을 콘센트에서 뽑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지금은 에어컨은커녕 추위에 시달려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를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바닥에 매트릭스를 깔고 이불을 덮고 자려고 하면 잠옷을 입었음에도 이불 틈새를 뚫고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에 몸을 부들부들 떤다.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 사용은 최대한 12월까지 참으려고 했건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다. (안그래도 막을 수 없는 지출에 가스비까지 더해질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알몸으로 자면 혈액순화에 좋다는 말에 여름이나 가을 팬티 한 장만 입고 이불도 덮는 둥 마는 둥 자는 습관이었는데, 최근 들어 순환이고 나발이고 추워서 겉옷까지 껴입고 자는 지경이다. 안타.. 2017. 11. 19.
2017. 11. 18 가벼운 만남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사회를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 생활만 하더라도 혼자서 해결하기란 만만치 않다. 거창한 얘기를 하고자 함은 아니다. 그냥 평생을 살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은 오래 이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날 수도 있음이 쓸쓸한 생각이 들어 글을 남긴다. 어릴 적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아니면 더 옛날 옆집 형, 누나, 동생, 친구들과 만남으로 세상이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별을 겪는다. 이제는 만남과 이별이 무뎌질 만큼 너무나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인연이 무덤덤해질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다들 그럴 것이다. 무언가의 목적, 의도를 위해 만나기도 하고 아무런 기척이나 연 .. 2017. 11. 19.
2017. 11. 17 그때 그 시절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3일의 휴식이 끝났다. 금요일인 오늘은 다시 아르바이트 하는 날이다. 이번 주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메가박스 마감조 인원이 늘어난 탓에 주 5일을 일하던 내가 주 3일을 일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월요일에 출근하고 무려 3일 만에 출근하려다 보니 조금 낯선 느낌도 있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 최장기로 휴무를 했다가 출근하는 것이라 괜히 일을 다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도 살짝 있었다. 하지만 그건 괜한 기우였다. 출근하고 복장을 갖춰 입고나니 하나의 시스템처럼 입력된 업무가 하나하나씩 떠올랐고, 까먹었다고 생각했던 포스기 조작법도 화면을 보자마자 다 떠올라 업무에 지장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안빈낙도의 선비처럼 지내.. 2017. 11. 18.
2017. 11. 16 수능, 지진의 여파 전날 밤 9시도 되기 전에 채 잠이 들었다. 그간 피곤한 것도 있었고, 매번 마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도착해서 잘 준비를 하면 적어도 2시였기에 상당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든 것이다. 사실 밤잠이 많아 밤새기나, 밤 늦게 도록 술을 먹거나 하는 것은 피곤해서 잘 하지 못하고 적어도 12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거의 저녁 먹고 나서 8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니까 정말로 오래간만에 일찍 잤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으나 아마도 편안한 꿈을 꾸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나니 새벽 6시였다. 시간상으로만 계산하면 대략 10시나 잠을 잔 것이니 정말 오래도 잤다.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머리가 아플 정도. 그리고 배도 아주 고팠으니 알람.. 2017. 11. 18.
2017. 11. 15 프로그램 삭제 윈도우 메뉴판을 누르면 왼쪽 아래에 프로그램 항목들이 뜬다. 그중 제어판을 클릭하고 '프로그램 삭제' 항목을 눌렀다. 그러면 컴퓨터에 설치된 프로그램들이 모두 보이는 창이 하나 뜨는데 그것 중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지웠다. 평상시 노트북 용량이 부족하지 않아도 컴퓨터에 불필요하게 설치된 것들을 지우기 위해서 자주 이용하는데, 오늘은 노트북에 단 하나 깔린 게임을 지우기 위해 '프로그램 삭제'에 들어간 것이다. 간간이 시간을 잠깐 보내기 위해서 시작했던 스타가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고 느껴 지우기로 한 것이다. 예전에 스타를 하기 전에는 바둑을 한다고 해야 할 것들을 미루곤 했는데, 최근에 친구랑 스타 밀리 대전을 하거나 유즈맵에 푹 빠져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 안 그래도 금전적으로나 .. 2017. 11. 15.
2017. 11. 14 간만의 휴식 추위에 몸을 떨며 눈을 떴다. 바닥에 이불을 깔지 않은 채 렌즈를 빼고, 양말만 벗어둔 채 씻기는커녕 그대로 바닥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원인을 찾는다면 너무 뻔하다. 술 때문이다. 정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피곤했던 날인데, 거절하지 못한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 다행히 1차로 끝내 과음하지 않은 게 망정이지 더 마셨다면 정말 인사불성이 되어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그래도 몸이 너무 피곤했던 탓이었는지, 아니면 술 마시면 항상 같이 피우던 담배가 많았던 것인지 눈을 떴을 때 머리가 아프더라. 눈만 감으면 잘 것만 같았는데, 알코올이 들어가니 그래도 꽤 많이 마신 모양이다. 술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숙취 또한 정말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새벽에 깨어나서 다시 양치질하고, 부랴.. 2017.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