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174 2017. 11. 23 다시 치루어진 수능 대대적인 행사다. 시험의 대상자인 학생들부터 그 학생들의 부모, 그리고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한때 그 시험을 치뤘던 대학생과 직장인들. 물론 옛날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닌 대학입학학력고사라 불렸을 수도 있겠다. 나 또한 수능을 치렀고, 그 준비과정은 결코 아름답거나 행복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수능은 큰 부담이다.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연애와 취미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은 청춘들이란 말이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단순히 학교에서만 경쟁하던 초등, 중학교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등학생이 되자 전국에 있는 학생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과목 하나하나에 나의 전국 등수가 나오고 백분율이 나온다. 그리고 등급에 매겨진다.. 2017. 11. 30. 2017. 11. 22 반주 밥을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술을 반주라고 한다. 식사할 때나 식사 전에 술을 한두 잔을 마셔서 약간의 취기와 함께 식욕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반주를 하기에는 알맞지 않은 날 이였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멍청한 몸뚱어리와 머리는 그것을 알면서도 눈앞의 술을 거부하지 못한다. 어저께 과음을 하고선 아침에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벌써 낮 12시가 지났음에도 제 기능을 찾지 못하는 몸이 휘청거리는 게 느껴졌다. 회복이 이렇게 더디어서야 어디 20대라고 할 수나 있을까. 친구에서 1:1비율의 소맥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과음이 심해졌다. 단순 소주나 한두 병 마셨을 때는 괜찮았는데, 소맥을 말아먹고 나서는 감당하기 힘들다. 역시 술은 해롭다. 깨질듯한 머리와 근육통으로 쑤시는 몸을 겨우 의자에 앉히고,.. 2017. 11. 30. 2017. 11. 21 속임수, 흐름 평소와 다를 것 없던 평일. 계획에 맞춰 글을 쓰고 있던 때였다. 오후 3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고, 나는 그것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 친구는 다짜고짜 오늘 아르바이트가는지 물어보고는 쉬는 날이라는 대답에 바로 술 약속을 잡았다. 시간은 오후 7시경.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21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때의 나의 선택이 너무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사실 약속이 한번 파기되었다. 이번 주 일요일에 공주에서 공부하던 친구가 시험을 치고 내려오기로 했었기 때문에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될 약속이라, 만나지 말자고 했다가 내가 만나자고 했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하나하나 집고 넘어가 보자. 석현이의 전화가 먼저다. 오후 3시에 전화가 와서는 나보고 기대.. 2017. 11. 24. 경수필 - 필리핀 여행기(3) 完 필리핀에 도착하고 나서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다. 필리핀 전부를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여행했던 대표적인 장소 중에서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등 깨끗한 거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필리핀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트를 타고 섬을 옮겨 다니면서 바라본 바다는 나를 덮고 있는 모든 것이 씻겨져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조그만 보트로 수정 같은 바다를 가르며 얼굴에 튀는 파도가 마치 청춘을 느끼게 했다. 타이트한 구명조끼에 몸은 답답했을지라도, 마음은 한결 가볍고 맑았다. 나는 필리핀의 모든 것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욕심이 과하긴 했다. 길거리에 있는 마트의 흔한 상품부터 시작해서 자연, 건물, 그리고 사람까지. 이색적인 매력을 지닌 필리핀의.. 2017. 11. 24. 경수필 - 필리핀 여행기(2) 초등학생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인 ‘플란다스의 개’을 보고 나서, 주인공인 네로가 살아가는 배경인 ‘벨기에’를 꼭 가리라 다짐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과 막힘없이 뚫어져 있는 하늘은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커다란 감명을 주었다. 또 네로가 죽기 직전 보았던 루벤스의 ‘성모승천’은 어린 마음에 나를 미치게 했다. 지금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조금만 더 자리 잡고 여유가 생긴다면 그 즉시 바로 두 눈에 담으러 갈 것이다. 꼭 보고 말 것이다. 기다려라 루벤스! “ 네, 게스트하우스 프랑스입니다. 파리의 로맨틱한 전경이 펼쳐지는 방이죠교황청 광장 한복판! - 아비뇽 P하우스 베르동 협곡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마을이죠 - 무스티에 생트마리 B하우스 발코니 있는 방으로 해드릴게요 - 비아리츠 B호텔 14세기 귀족.. 2017. 11. 21. 경수필 - 필리핀 여행기(1) 연평균기온 30℃ 나는 지금 필리핀에 서 있다. 기상청 자료에 의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16℃로 한국에 비교해 무더운 날씨가 나를 반겨주었다. 평소라면 학과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갔을 시간인데 지금 나는 타지에 와있는 것이다. 이색적인 풍경이 보이고 무더운 날씨가 느껴지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내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는 게 느껴졌다. "비행기가 낯설어서일까?" 아니면 "내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때문에 긴장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한국보다 무더운 날씨와 낯선 환경 속에 놓여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런 긴장도 잠시 필리핀 공항 앞에 펼쳐진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 그리고 빼곡히 채워진 야자수들을 보고.. 2017. 11. 2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