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174 자작시 - 침잠 침잠 눈에 피곤을 한 움큼 쥐고도 눈꺼풀 틈새로 흘러내리니내키진 않지만, 오늘 밤은 불면의 한 사람 몫을 지기로 했다.죽을 만큼 힘든 고난을 보냈을 개개인들의 단잠을 위해 나 또한, 그 고난을 버텨낸 생존자로서 그들을 대신한 불면을 핑계로 위안 삼는다. 모두가 꿈을 꾸는 새벽그저 입김이 사라지는 걸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은 유보해 두기로 한다.고요하고 서늘한 것들에는 슬픔이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P.S) 안녕하세요. 여백입니다. 몹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단잠을 청해보는데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괜스레 맥주에 손을 뻗다가도 아침에 부담스러울 장을 위해 참습니다. 새벽 공기엔 마법이라도 깃들었는지 몽롱하기만 합니다. 계속 잠을 청하다 보면 언젠가 자겠지 했지만이를 반.. 2020. 2. 11. 경수필 - 사랑과 봉사(편지) ○○대학교 총장 ○○님께.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실용영어학과 23대 학생회 회장, 안재현입니다. 항상 학교·학생을 위해 헌신하시는 총장님께 감사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편지가 총장님께 읽혀지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저는 지금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서서 지난날을 돌이켜 추억하고 있습니다. 2007년 총장님께서 취임하셨을 때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하신 말씀을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이념으로 말하신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교 학생’에 맞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한 해를 시작했던 올 한 해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020. 2. 11. 자작시 - 임계점 임계점 비가 내린다.눈물이 흐른다.흙에 떨어진 두 물이 하나의 상을 이룬다. 바다로 가지 못하고강으로 가지 못하고그저 흙탕물에 발을 들이 뻗었다. 나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곧장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았다.텅 비어버린 이 공허를 채워야만 한다. 그것이 무익한 중독이나 무의미한 행동으로 생긴,우울을 벗어나기 위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lank_in2u/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alAHgWa-5gOODj8kmZXCnA?view_as=subscriber 2020. 2. 10. 자작시 - 우울 우울 버스 창문에 기대고 있으면 스쳐 지나는 자동차도 간판도 재미있다. 그러다 돌연 생각을 했다. 이대로 버스에서 죽어 벼렸으면 좋겠다. 즐거움은 일시적이었고 나머지는 우울이었다. 따뜻한 밥을 먹고 티브이를 본다. 눈물이 났다. 자꾸만 우울한 생각을 하는 내가 싫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lank_in2u/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alAHgWa-5gOODj8kmZXCnA?view_as=subscriber 2020. 2. 10. 단편 소설, 수필 - 집돌이 집돌이 남들은 항상 집에만 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나 행복한데 말이다. 시끄러운 소음과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해로운 환경으로 도사리고 있는 바깥에 비해 집안은 너무나도 안락하며 평화로운데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외출이란 일과 같다. 문밖으로 나서는 모든 것이 일이다. 설령 그것이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 나가는 것일지 라도...” 집돌이로 똘똘 무장한 나에게도 가끔씩 악마의 유혹이 들려온다. “휴일인데 어디 안 나가?” “황금연휴 기간에 뭐 할지 계획은 세웠어?” “이번 주말에 모처럼 다 같이 놀러 갈까?” 이럴 땐 필사적으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집에는 티비도 있고, 컴퓨터도 있고, 냉장고와 시원한 음식이 있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푹신한 침대가 있다. 게다가 언제든.. 2020. 2. 5. 자작시 - 시각 시각 하늘이 무겁다.구름 인척 올라간 마음이 빼곡히 장벽을 이룬다. 마음이라는 흔하지만, 그 뜻을 정의하기 어려운천차만별인 사람의 마음. 아픈 것도 아닌데 왜,그 풍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구름이 되었을까. 나는 어쩌면 너무나도 많은 것을 기대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구름의 갈라진 틈 사이, 찬바람이 가슴속으로 훅 들어와 괜한 눈시울만 붉어진다.아직도 내 안에 치유되지 못한 것이 남아 있나 보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lank_in2u/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alAHgWa-5gOODj8kmZXCnA?view_as=subscriber 2020. 2. 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9 다음